직장인의 기본소양 - 통장쪼개기 정리

 분명 직장인이시다면, 특히 사회 초년생의 직장인이라면 통장쪼개기를 한번쯤은 들어보셨을텐데요, 아직도 이를 행하지 않는 분들이 분명 있으실 겁니다.

 장담컨데, 통장쪼개기는 실행만 해도 마음가짐이 바뀌게 되는, 재테크의 첫걸음과 같은 기본소양입니다. 반드시 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를 바라면서, 통장쪼개기의 개넘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돼지저금통이 굳이 네개나 필요한 이유가 있을까?

1. 통장쪼개기의 정의

 통장쪼개기는 말 그대로 여러개의 통장에 돈을 쪼개는 것입니다. 최종 목표는 정해진 금액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것이며, 이를 보다 쉽게 행하기 위해 돈을 쪼개어 넣는 방식이지요.

2. 통장쪼개기 방법 - 준비물

 통장 쪼개기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4개의 통장이 필요합니다. 4개의 통장을 설명하자면,

통장쪼개기 대표 4개 통장

가. 급여통장

 말 그대로 급여가 꽂혀오는 통장입니다. 급여통장은 직장인이라면 하나씩 있으실 것이고, 자동이체 혜택 등을 활용하기 위해 2개의 급여통장을 활용하는 경우도 본 적이 있네요.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나. 저축통장

 다양한 방법으로 재테크를 행하는 통장입니다. 일반적으로 적금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재테크 수단이 있겠지요.

다. 소비통장

 실생활에서 소비가 이뤄지는 통장이며, 소비통장만으로 한달을 살게됩니다. 통장에는 체크카드만을 우선 사용하고, 향후 본인이 소비를 통제할 수 있다면 신용카드로 확장되는것이 좋습니다.

라. 비상통장

 돈을 적당히 넣어두고 쓰지않는, 비상시에 사용할 통장입니다. 이게 참 어려운 개념이었는데, 일련의 사태를 겪고나니 상상한것 이상으로 효과가 좋았습니다.

 상기 최소 4개의 통장만 있으면 통장쪼개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통장이 없다고 해도 급여통장은 있을테고, 나머지 3개만 더 만드시면 되겠네요. 요새 통장만드는데 시간이 은근 걸리니 정말 통장이 1도 없다면 빨리 만드시기 바랍니다.

3. 통장쪼개기 방법 - 단계

 이제 여러분에게 4개의 통장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회사로부터 매월 1일에 돈이 들어오는 급여통장, 입사후 큰 꿈을 품고 만든 심플한 1년짜리 적금통장, 대학에서, 군대에서 만들어놓고 체크카드 연결해서 쓰던 소비통장, 그리고 옛날옛적에 초등학교에서 만들라고 해서 만들어놓고 지금까지 잊고있던 비상금통장 총 4개입니다. 설명하면서 조금 통장을 추가토록 하겠습니다.

 가. 월 계획 사용금액 측정

가장 먼저 이뤄질 단계는 내가 월마다 돈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체크하고, 다음 월에 얼마를 쓸지 예상하는 일입니다. 매월 사용 예상 금액이 선정되면 이 돈이 소비통장, 생활비 통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내가 얼마를 사용하는지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가계부 작성입니다. 당장 가계부를 작성하기 어렵겠지만, 요새는 뱅크샐러드와 같이 카드 결제금액들이 자동으로 찍히는 다양한 어플들이 있으므로 활용토록 합니다. 가계부 써봤자 소비는 줄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내가 얼마나 썼나 확인하는것 만으로도 조금씩 반성하고 줄연나가게 되더라구요.

 다음으로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구분합니다. 특히 독신생활중인 직장인이라면 공과금과 월세가 기본으로 붙을것이고, 그 외 교통비와 통신비들이 추가됩니다. 그 외에 식비나 의류비, 기타 잡비로 달라지는 변동지출 금액을 파악압니다.
상기 내용을 통해 나의 소비를 파악하면 이를 기반으로 예산을 책정하여 월급을 저축, 소비, 비상 통장으로 자동이체하며 통장을 쪼개게 됩니다.

 나. 소비 통장

 소비통장에는 매달 변동되는 지출을 이체하게 됩니다. 이체하는 금액은 예상 금액보다 약 10%가량 더 입금하는것이 좋 으며, 이를 통해 예상치 못한 소비 발생 시 대처할 수 있습니다.

 굳이 소비통장을 만드는 이유는 나의 한달 변동지출을 바로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추가로 체크카드를 사용하여 카드결재 시 잔액을 즉각 확인함으로서 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소비를 어느정도 절제할 수 있가면 보다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병행하여 사용하는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소비통장에 입금된 예산으로 1개월을 살아보면 내 예산이 얼마나 여유남는지, 부족한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부족하다면 허리띠를 졸라매시고, 여유가 있으시다면 소비통장에 입금되는 비용을 살짝 줄여보심이 어떠실지요? 남는 경우에는 전액 저축통장이나 비상통장으로 옮기고, 다시 계획된 금액을 통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 저축통장

저축통장에는 급여일 이후 즉시 계좌이체를 통해 지출전에 미리 저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저축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요. 적금 펀드, 투자 등등에 추가로 계획했던 고정비용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놓습니다. 때문에 저축통장을 거치는 비용은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겠지요?? 자동이체로 걸어둔 비용은 가능한 많이!! 미래를 위한 시드머니를 만들어봅시다.

 라. 비상통장

 비상통장은 일반적으로 고정 및 변동지출 외에 특수한 경우에 사용하게 되는 통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명절 부모님 용돈이나, 갑작스런 축의금 및 부조금, 자동차보험 사건사고 등의 발생 시 이 통장에서 돈을 꺼내게 되실겁니다.

 비상통장의 개념은 참 애매한게 사실입니다. 비상시에 꺼내쓰는 통장이면 그냥 소비통장에 모아도 큰 상관은 없을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든 될거같은데.. 그럴 돈이면 차라리 펀드나 주식등에 투자하고 나중에 쓰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지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존재이유는 '어떻게 모은 적금인데 급한일 있다고 이걸 깨나' 입니다. 비상통장에 돈 한푼 없이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는 적금을 깨야될 일이 생길 수 있고, 그렇다면 긴 기간 통해 모은 이자가 날아가는것과 같으니까요. 그렇다고 적금을 깨지 않고 마이너스대출, 현금서비스 등을 이용하게 되면 역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집니다. 마찬가지로 주식이든 펀드든 급매도 하게되면 후회할 일이 생기니... 비상통장이 쓸수록 훌륭한 완충역할을 해주더라구요.

 추가로 비상통장도 2개로 나눠서 고정 비상통장(명절대비, 자동차보험)과 특수 비상통장(상여, 보너스 등 비정기수익 저축 및 대형 사고 발생에 대처)로 나누어 관리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이번 경우에는 통장이 4개다 라는 전제를 깔고 가니까 비상통장은 1개 보유한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이상이 통장쪼개기의 기본 개념입니다. 정리하자면

1. 급여통장에 돈 다 넣어놓고 카드긁고 다니지 말자. 더 긁게된다.
2. 급여통장의 비용은 최대한 남지않게 소비통장, 저축통장, 비상통장으로 옮긴다
3. 소비통장은 부족하지 않게 관리한다. 부족하면 자괴감과 함께 통장쪼개기를 포기하게 된다
4. 저축통장에 입금된 돈은 공부해서 불리자
5. 비상통장은 기준을 정해서 사용하며(경조사비, 5만원 이상의 병원비 등) 급여의 2배 가량이 모이면 저축하자

와 같이 되겠네요.

 나중에는 상기 글을 통해 직접 겪어보고, 제가 현재 실천하고 있는 통장쪼개기 방식을 한번 공유토록 하겠습니다. 이미 통장쪼개기를 행하시는 분들은 조언 부탁드리구요, 처음하시는 부분은 참고하실 수 있도록 작성해 볼게요.

  그때까지 이 글을 읽는 직장인분들은 우선 가계부라도 살짝 건드려보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