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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잡담 - 요새 하락장에 젊은 주식투자 이야기

ROOTpick 2020. 3. 19.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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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초보자였잖아요?

 

 오늘 뉴스를 보다 보니 재미있는 기사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 20대 30대가 아르바이트비를 털어 주식에 올인한다는 얘기인데요, 일단 링크를 밑에 걸어놨으니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300871?ntype=RANKING

 

“알바비 털어 주식에 올인…?” 한국 2030은 왜 폭락장에 뛰어드나

취업준비생 조모(25)씨는 최근 모아둔 아르바이트비를 주식 투자에 ‘올인’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조씨는 “주변에서 삼성전자 주식은 사둬야 한다는 말이 자꾸 들려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며 “돈 벌 방법은 이런 기회

n.news.naver.com

 대충 뉴스 내용을 정리하자면,

 

 - 최근 20~30대가 주식시장으로 뛰어든다

 - 폭락장에서 인생역전을 노린다

 - 부동산 불패신화에서 소외, 가상화폐 투자에서 실패 폭락장을 일종의 기회로 본다

 - 전문가의 우려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지 못한 세대가 무모하게 첫 주식 투자에 나선다

 - 젊은층의 고용불안 상황에서 수익 안길 새로운 수단 찾는 과정

 - 금융위기를 체감치 못한 20대가 낙관적 사고를 하는 듯

 - 시장은 투자자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으며, 섣부른 투자는 정부가 보호할 수 없다

 - 투기성 짙은 선물옵션, 빚을 내 투자하는 행위를 조심

 

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어차피 제 블로그니까 제 개인적인 이야기들 해도 상관없겠죠??

 저는 중학교 때 처음으로 주식이라는 것을 시작해봤습니다. 용돈이랑 세뱃돈을 모아서 100만 원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어머니 명의로 주식 계좌를 만들어서 처음으로 진행했었는데, 나름대로 책도 읽고(절반도 이해하지 못했지만요) 신중하게 주식을 매수하고 1년 뒤 50만 원으로 빠져나왔던 기억이 아직도 나네요.

 

 이후에 중학교 3학년 이후부터는 계속 주식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살아왔었습니다. 해서 이래저래 얻어온 용돈들을 전부 펀드 계좌에 입금했었고, 재수를 마치고 대학에 입학했을 때 원금 300만 원이 약 600만 원이 되어있었습니다. 이때부터 펀드를 맹신? 하기 시작했었습니다.

 

 하나 때마침 금융위기가 찾아왔었고, 펀드는 약간의 수익을 남긴 채로 현금화시켜서 대학생활에 보태 사용했었습니다. 이때도 돈에 대한 관심은 많아서 꾸준히 용돈으로 주택청약을 넣으면서 학교를 다녔었네요.

 

 실제로 경제에 관한 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하게 된 데는 취직이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네요. 직장을 다니며 내 돈을 벌고, 이를 어떻게 굴릴지 고민하면서 더 책을 읽고, 신문을 보기 시작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제 이야기였지만, 여하튼 제가 지금도 확실하다 생각하는 것은 "주식이고 펀드고 젊을 때 무조건 해봐야 한다"입니다. 사실상 예금이 물가 상승률에 못 미치는 등의 내용은 상관없습니다. 나중에 40대 넘어서 주식하려 하면 공부하기도 어렵고, 적자에 대한 부담도 아주 클 테니까요. 하나 20대 초반에 주식은 얘기가 다릅니다. 모아놓은 돈이 많지 않으며, 이 돈을 전부 투자하기는 부담스러우니 소액으로 시작할 것이고, 공부하기도 편합니다. 어쨌든 빨리 시작할수록 경험은 더 쌓이는 거니까요. 이건 주식뿐이 아닌 모든 분야에 해당하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다시 한번 정리해서, 위 신문을 보고 생각한 게, (비록 저도 30대 초반이지만) 20대 30대에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경제에 관심을 갖기에 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하나 현재 하는 주식이 한탕주의에 빠질까 봐 걱정되기도 하네요. 레버리지 효과를 보기 위해 대출을 받아서 주식을 하는 것은 나중에 돈 벌 때, 갚을 능력이 충분할 때 해야 되고, 지금은 경제공부한다, 버려도 되는 돈 있으니 계좌 만들어서 맛만 보겠다 수준으로만 관심을 가져야 그 관심이 오래갈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재테크 초짜이긴 하지만, 저보다 더 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하락장이라고 주식을 무조건 사야 된다, 혹은 바닥이 없다고 하니 현금으로 쟁여놓는다, 같은 고민하지 마시고 계좌 하나 파서 한두 주 사서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인생은 길어지고 있고, 연금저축이니 IRP니 투자할 때도 어찌 됐건 필요한 경험입니다. 절대 빚 지고 투자하지 말고 가볍게 맛을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절대로 남 탓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어차피 개미고, 우리가 가진 돈으로 시장을 흔들 수도 없으며, 날고긴다 하는 애널리스트분들도 적자를 볼 수 있는 곳이 주식시장입니다. 남의 말 듣고 솔깃해서 묻지마 투자를 하는것도 좋고, 남들이 하라고 해서 억지로 하는 투자도 좋습니다. 허나 우리 절대 남탓은 하지 말기로 해요. 결국은 저만 불행해 지더라구요. 제가 원래 ETF 적립식 투자 방식을 2월 말에 접고, 한 5~6월쯤 슬슬 새로 준비해서 들어가려고 했으나, 멘토님이 "장기투자자는 주식시장을 떠나서는 안된다. 계속 몸 담고 있으며 경제성장률을 따라 조금씩 오를것을 믿고 분산투자 해야한다.", "경제와 관련되지 않는 사건으로 인한 침체는 회복세가 빠르다" 등의 얘기를 해주셨지만, 결과론적으로 3월초에 다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에 진입했고 지금은 폭망했죠. 특히나 저는 현금성 자산의 비율을 최소로 가져가고 급여의 대부분이 이런 투자에 집중되어있어 타격은 더욱 큰 상태입니다. 허나 어쩌겠습니까, 다 제 탓이지요. 아쉬운 점은 남의말 듣고 투자해서 원망스러운 마음이 살짝살짝 나온다는 점입니다.

 

 주식으로 남 탓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 주식하시는 분들은 꼭 빚지지 말고, 남 탓하지 말고, 공부 많이 해서 차츰차츰 규모 늘려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저나 잘해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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