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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혜택과 장단점 정리 - 돈과 안전중의 선택

ROOTpick 2020. 3. 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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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아담한 비틀은 경차가 아닙니다

2016년 중순, 중고로 경차를 구입하여 지금까지 잘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새로이 차를 구매하고, 어느새 30대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자동차를 바꾼다는 유혹에 계속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컴퓨터, 카메라와 더불어 남자들의 비싼 장난감 아니겠습니까?(어느새 카메라는 옛말이 되어버렸네요) 해서 열심히 중고차 사이트를 뒤지며 다니다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마음을 다잡고자 경차의 장점 위주로 글을 써놓고 생각날때마다 읽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래에 경차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토록 하겠습니다.

1. 경차의 정의

경차의 정의(시사상식사전)

시사상식사전에서는 경차란 우리가 아는 그대로 가벼운 차임을 명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추가로 배기량, 사이즈를 정해놓았습니다. 때문에 해외에서 들어오는 1000cc 미만의 자동차 중 사이즈로 인해 경차 혜택을 받지 못하는 차종도 있습니다. 현재 구매 가능한 국산 경차는 모닝, 스파크, 레이, 다마스 가 있습니다. 다마스는 경승합차라 제외한다면 총 3종이 있는 셈입니다. 경차의 사이즈는 안그래도 좁기 때문에 법에서 정한 사이즈에 최대한 도달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이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자동차가 기아 레이 입니다. 재미있는게, 기아 레이의 경우 전고(타이어가 닿는 지면부터 지붕 높이)가 쏘렌토와 동일한 1,700mm 입니다. 높이 하나만큼은 RV와 같은 셈이지요.

2. 경차의 장점

가. 취등록세 할인 및 공채매입 면제

새로 차량을 구입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상관은 없으므로 간단하게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과거에 경차의 경우, 취등록세가 면제되었습니다. 허나, 2019년 지방세 특례제한법이 개정되면서 경차는 4%(취득세 2%, 등록세 2%)의 금액을 지불하게 되며, 50만원 이하의 경우 면제가 됩니다.

차량 가격이 천만원이라면 4%인 40만원을 지불해야 되는데 50만원 이하이므로 면제이며, 차량가 천삼백만원의 경우, 4%는 52만원, 따라서 2만원을 납부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대략적으로 1,300만원 이하로 경차를 구매하게 되면 취등록세가 없는 셈입니다. 최근 차량 값이 상승해 풀옵션의 신차를 뽑게 되면 아무리 경차라도 취등록세를 지불하게 되지만, 어지간한 중고 경차의 경우 취등록세가 존재하지 않기에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2,000만원 가량의 승용차를 구매하게 된다면 7%의 취등록세(취득세 2%, 등록세 5%)를 지불하게 되니 약 140만원의 취등록세가 포함되는 점과 비교되는 내용입니다.

그 외에도 공채매입 면제, 개소세, 교육세의 면제가 이루어지는데, 이는 한국 납세자 연맹 사이트에서 잘 정리가 되어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koreatax.org/tax/chancar/chancar_tax_4.php

 

 

나. 유류세 환급 제도

유류세 환급의 경우 다소 까다로운 조건이 있습니다.

  • 세대 내에 경승용차, 경승합차 합쳐 각 1대 이하 보유
    세대 내 모닝 1대 / 세대 내 모닝 1대, 다마스 1대 → 가능
    세대 내 모닝 2대 / 세대 내 다마스 2대 → 불가능

저같은 경우는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독립하여 살게 되면서 세대주가 되었고, 이를 계기로 유류세 환급용 '경차사랑카드'를 발급받게 되었습니다. 카드는 신한, 현대카드 등에 있고, 체크, 신용카드로 나뉘어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신한체크카드로 발급하여 차에 넣어두고 주유시에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환급 비용은 리터당 250원, 연간 20만원까지 가능하므로 800리터까지 환급이 가능합니다. 연비를 대충 10km/L 로 잡으면 약 8000km까지는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셈이지요. 한도금액을 초과하면 은행에서 친절하게 톡으로 알려주니 마음놓고 쓰면 됩니다.

추가로, 셀프주유소에서 주유시 가득을 선택하면 15만원이 먼저 빠져나간 후 주유 완료 시 15만원 환불 후 금액 계산이 되는데, 이 15만원이 환급금에 포함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1회 주유 시 5만원이 넘어가면 환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닐것이라 생각은 들지만 괜한 불안감에 적당히 3만원 수준으로 셀프주유하고 있으며, 셀프주유를 원단위로 하게되면 발생하는 소수점에 대해 올림하여 환급시켜버린다는 소문도 있어서 가능하면 리터단위로 셀프주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큰 금액은 아닐테고, 또 소문일뿐 진실은 잘 모르기 때문에 적당히 주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요.

 

 

다. 공영주차장 및 고속도로 비용 50% 할인

이게 잘 챙기면 은근히 꿀인 혜택입니다. 데이트 할 때, 차를 댈 일이 생기면 우선적으로 공영주차장부터 찾게 됩니다. 제일 잘 써먹은게 잠실역 공영주차장에 차 대고 벚꽃구경 한 일과, 부모님 모시고 인천공항 갔을 때 인천공항 주차장에 주차했을 때 입니다. 주차비 한 만원가량 나오면 '아 남들은 2만원 낼거 나는 반값이구나' 할때의 그 쾌감이 장난 아닙니다.

또, 톨비가 반값입니다. 현재 장거리 연애를 하는 입장에서 남들 한번 갈 비용으로 두번 갈 수 있는 셈이니 자주 갈 수록 더 이익인 셈입니다. 가계부를 보면 통행료만 매월 2만원 선에서 지출했는데, 경차가 아니라면 4, 년간 20만원 수준을 아꼈습니다.

라. 소모품비 절감

간단하게 인터넷 쇼핑몰에서 보게되면, 금호 솔루스 TA31 기준으로 경차용 14인치 제품이 7만원 , 아반떼용 15인치 제품이 9만원 선으로 잡혀있습니다. 4짝 다 교체한다면 약 10만원 차이가 나겠네요. 카맨샵 엔진오일 교환쿠폰의 경우 약 만원가량 차이가 납니다.

애초에 작은 차체를 사용하다보니 타이어 크기, 오일량 등이 작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큰 금액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돈을 아낀다는 개념에서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어디 들이받아서 부품 교체가 필요해도 유사하거나 적은 금액으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마. 주차의 편리

좁은 골목길 주차의 경우, 마트 경차전용 주차공간... 말이 필요없습니다. 작은차가 최고입니다.

자동차세 저렴

한국 자동차세는 배기량을 기준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1000cc 이하는 cc 당 80원, 1000 ~ 1600cc 는 cc당 140원, 1600cc 초과는 cc당 200원입니다. (미만으로 알고 있었는데 납세자연맹 사이트에는 이하로 표기되어있습니다. 어차피 국산 차량은 대부분 이를 맞춰서 엔진이 나오기에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납세자 연맹 사이트 내에서 동일년식(12년식)의 1600cc차량과 비교 시 년간 자동차세 선납액은 경차 79,450원, 준중형차 222,620원으로 14만원 가량 차이납니다. 2000cc 중형차는 약 40만원 선으로 4배가 넘는 금액이 년간 지출되겠네요.

 

 

3. 경차의 단점

가. 위험성

경차는 사고에 취약합니다. 뒤에서 들이받는 차량이 있을 때 2열까지 움폭 들어가는 사진을 보면 간담이 서늘합니다. 또 고속 주행 시(시속 약 90km이상) 핸들의 떨림이 심해지며 엄청 예민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통행량이 적어 빠르게 달릴 때 손에 땀을쥐고 운전한 경험이 자주 있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 피로도

원가절감으로 인한 문제인지, 외부 소음의 유입이 심합니다. 운전하다보면 점점 오디오 사운드를 늘리고 있게 되며, 시속 100km 이상에서는 조수석에서 하는 말이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추가로 오래 운전하면 확실히 허리가 아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 타인의 시선

경차 탄다고 하면 항상 나오는 말이 돈이 없냐, 애인은 태우겠냐, 너 그러다 작은사고에도 죽는다 등 입니다. 추가로 주행중 간혹가다 경차라고 무시하는 행위도 느낄 수 있습니다.

라. 내부공간

트렁크와 2열 공간은 당연히 협소하며, 운전석과 조수석간 거리도 좁습니다. 제가 형님과 차를 탔을 때, 형님이 다리를 벌리고 타면 무릎이 기어봉에 닿을 정도입니다. 아주 불쾌합니다.

 

 

마. 낮은 연비

경차는 차체 대비 작은 엔진을 달고 있습니다. 법을 통과하기 위한 방법이니 어쩔수 없는 현실이지만, 이로인해 연비가 낮은 편입니다. 제 12년식 모닝의 경우 연비는 매일 왕복 20km 출퇴근 및 주 1회 데이트로 왕복 150km 결과 연비가 약 12km/L 수준입니다. 사실상 준중형차보다 못하고 중형차와 비슷한 연비겠네요. 그래도 고속도로 정속주행 약 80km로 한다면 15 ~ 16까지는 나와줍니다. (이럴때는 2차선 주행도 민망하긴 합니다)

바. 답답함

주행 시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맛이 없습니다. 차가 힘들어하는게 몸으로 느껴지며, 가끔 주행중 너무 느려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워놨나 확인하는 경우도 있고, 여름철에 오르막길을 힘들어하는게 느껴져서 에어컨을 꺼본 경혐도 있습니다.

4. 결론

마구잡이로 휘갈겨 쓴 결론입니다. 경차는

  • 기본 가격이 일반승용차 대비 저렴한데 세금의 면제도 추가되며,
  • 소모품, 부품이 저렴하고 고속도로 및 공영주차장이 반값이어서 장거리 여행을 가기에 적합한 차입니다.
  • 허나 고속주행시의 위험성과 피로도가 크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을 지양하는게 좋습니다.

재미있는 결론입니다. 타면 탈 수록 일반 승용차 대비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이지만, 타면 탈수록 위험하고 피곤합니다. 주차도 편하고 하니 오로지 출퇴근, 마트방문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키로수가 늘지를 않으니 저렴한 부품, 고속도로 할인등의 혜택을 누릴 수 없습니다. 세컨드카로 사용하게 된다면 유류세 환급을 받을 수 없으며, 자녀가 있는 경우 등 2열을 사용한다면 더욱 더 불안할 수 있습니다. 새로 취직해서 혼자 방 구해서 살고있는 돈없는 초년생에게는 딱 적합한 물건이긴 하겠네요.

 

 

경차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생각으로 열심히 정리했으나, 최종적으로 드는 마음은 차 바꾸고 싶다 입니다. 실패한 분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종자돈을 모을 시기이고, 애초에 회사가 멀리 있는것도 아니고, 2열에 사람 태울 일도 없기 때문에 경차나 천천히 몰면서 다니는 쪽으로 마인드컨트롤 할 생각입니다. 언젠가 가정을 꾸리거나, 장거리 출근을 하게되면 돈보다도 안전, 피로도를 해결하기 위해 차를 바꾸겠지만, 한동안은 꾹 참고 사고날때 까지 타고다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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