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식당]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국수, 칼국수 맛집 국수의 진수
판교에 자주 가면서 항상 새로운 가게를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 번 가본 식당이 없을 정도네요. 이번에는 유스페이스 1에 새로 생긴 것 같은 칼국수/수제비 전문점인 '국수의 진수'를 가봤습니다.
오늘도 빠르게 퇴근해서 판교에 짝꿍을 만나러 갔습니다. 어떻게든 매주 1회는 판교로 올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네요. 5기 40분에 끝나고 뛰쳐나가면 한 7시쯤 가까스로 도착하네요. 짝꿍의 회사 근처인 유스페이스 1에 주차를 하고 맛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오랜만에 간 유스페이스 1은 가게들이 많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살살 둘러보다 날씨도 추우니 따뜻한 국수를 먹자 해서 지하에 위치한 국수의 진수라는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판교 특성상 점심장사가 잘 되고, 저녁은 술집 외에는 한산한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이미 몇 번 가본 짝꿍이 강추를 해줘서 조심스레 사진 찍고 들어갔습니다.
테이블은 한 10개~12개 정도 있었네요. 다 2인석으로 나눌 수 있는 걸 보니 점심에 막 들어와도 금방 대처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것 같더라고요. 겉에서 봐도 화이트와 브라운톤의 느낌이 진했는데, 보니까 반죽에 도토리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가게 겉, 속이 전체적으로 밀가루의 화이트, 도토리의 브라운이더라고요.
몸에 좋은 도토리와 삼천포 멸치로 우린 국물을 자랑하는 국수의 진수. 메뉴판을 한번 볼까요?
메뉴는 심플합니다. 멸치 칼국수/수제비, 얼큰 칼국수/수제비,, 비빔국수, 제육 뚝배기에 사이드 메뉴 만두네요. 메뉴가 적다는 거는 주력 메뉴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겠죠. 우리는 얼큰 해물수제비와 제육 뚝배기, 그리고 만두 반반을 시켰습니다.
얼큰 해물수제비입니다. 국물은 은근히 칼칼 매콤하고, 주꾸미, 바지락, 느타리버섯이 들어가 있는 수제비네요. 한 숟가락 먹고 나니 추운 몸이 뜨끈~한 국물로 녹아들더라고요. 역시 국물을 함께 먹으려면 칼국수보다는 숟가락으로 떠먹는 수제비지요. 이게 밀가루에 도토리가 섞여있다 보니 반죽이 쫄깃쫄깃함이 밀가루 100%와는 달랐습니다.
사장님이 밥을 고봉으로 퍼주셨네요. 제육 뚝배기는 뚝배기 불고기처럼 갈색의 간장 국물이 아니고 붉은 고춧가루? 고추장? 베이스였습니다. 맛은 전형적인 매콤 달콤한 제육볶음 느낌이었는데, 뚝배기에 들어가서 그런가 계속 지글지글함이 이어지더라고요. 혼자 와서 먹었으면 저 밥 뚝배기에 퍼붓고 비벼서 퍼먹었을 겁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만두는 손만두는 아니겠지요? 저는 고기파, 짝꿍은 김치 파라서 고민하고 있는데 바로 사장님께서 캐치하셨는지 반반도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고민을 덜고 주문할 수 있었네요. 전형적인 시판 만두로 보이고, 역시나 맛있었습니다. 게눈 감추듯이 삼켜버렸네요. 메뉴 하나 더 시키기 부담스러울 때 주문하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배불리 먹고 나왔습니다. 오래간만에 간 유스페이스 1이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유스페이스 1에서 실패한 식당이 아직까지 없어서 다행이에요. 다음에 또 간다면 멸치수제비를 먹어보고 싶네요. 얼큰 해물수제비도 멸치맛이 나긴 했지만 조금 더 진하게, 맵지 않고 담백하게 멸치육수를 먹어보고 싶네요. 다음에 한번 더 갈 날을 기다리며, 지금까지 판교 맛집 국수의 진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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