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잡담/먹거리 리뷰

[수원 식당] 수원화성 운치있는 베트남식당 꿍냐우

ROOTpick 2021. 9. 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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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사실 저번 주 토요일은 짝꿍과 함께 지인을 만나기로 한 선약이 있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약속이 취소가 되어버렸네요... 열심히 차려입고 나갈 준비를 하던 와중에 들려온 비보였습니다... 날씨도 좋고 하니 조금 멀리 가볼까 해서 급 수원을 가게 되었네요. 버스를 타고 화성행궁 쪽을 가면서, 오랜만에 야채 야채 한 음식이 먹고 싶어서 찾게 된 베트남 식당, 꿍냐우를 향했습니다.

 저희가 갔던데는 행궁점이고, 아주대 근처에 본점이 있는것 같네요. 네이버 지도를 찍고 걸어갈 때는 뒤편으로 안내를 해서 조금 헤맸었는데, 성벽을 따라 서북각루 쪽으로 쭉 걸어 올라가다 보면 보이네요. 

 상당히 운치있는? 옛날식 벽들입니다. 사실 이 동네 상권은 죄다 옛날 건물들을 리모델링 한 느낌이긴 해요. 겉에서 보면 다들 80년대 같은데 내부를 들어가면 확 달라지더라고요.

 저 문을 들어가면 건물의 2층으로 향하는 것 같았습니다. 1층은 따로 거주하시는 것 같고요. 가정집 느낌이 나서 굳이 사진 찍지는 않았네요.

서둘러 들어가서 음식부터 시켰습니다. 항상 이런데 오면 세트메뉴를 주문하기는 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탄산음료를 영 즐기지 않아서 이번에는 따로 시켜봤네요. 세트에 보면 사이드 택 1이 있긴 한데, 저 사이드는 추가 시 기본금액이 정해져 있고 비싼 걸 시키면 추가금액이 있다고 해요. 우선 베이식하게 소고기 쌀국수 하나를 주문했고요,

 여기서는 그렇게 유명한데 한번 먹어보지 못한 분짜를 시켰습니다. 짜조가 들어가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추가로 꿔이 꾸온이 야채 야채 해 보여서 주문했습니다.

 분짜나 쌀국수의 면 추가는 일단 먹으면서 생각하기로 하고 패스!

 예쁜 그릇도 세팅하고 물도 따라준 후 주변을 둘러봅니다.

 보면 통로가 큰 부분이 있고 작은 부분이 있습니다. 요 동네를 둘러보면 힙하게 생긴 올드한 건물들은 다 저렇게 되어있더라고요. 아마도 거주목적의 가옥에서 문짝을 떼내고, 힘을 많이 받지 않는 벽면을 뚫어 통로로 만든 느낌이었습니다. 화이트-브라운-민트의 색감이나 총천연색 장식품도 좋았지만, 저 벽이 막혀있을 때의 옛날 모습을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는 동네네요.

 옆에는 큰 창이 나있습니다. 아마 새로 뚫은 거긴 할 거예요. 산성 뷰는 아니지만 그래도 옛날 시골마을 느낌이 나서, 하늘이 너무 맑아서 좋았습니다. 뒤편에 감나무에는 파란 감들이 자라고 있네요.

 자, 음식이 나옵니다. 우선 소고기 쌀국수!! 고기도 많고 국물도 시원하긴 한데 음... 개인적으로는 다 좋지만 숙주나물을 따로 주지 않으셔서 아쉬웠네요. 달라고 말씀드리면 주셨을까요??? 시도도 못해봤으니, 그거만 빼면 참 맛있는, 베이식한 쌀국수였습니다.

 요건 꿔이 꾸온. 월남쌈 같은 느낌이지요. 안에는 새우와 얇게 저민 소고기가 들어가 있고, 파프리카가 엄청나게 들어가 있습니다. 옆의 칠리소스를 찍어먹어 보니 매콤 달콤하면서도 파프리카의 상큼한 맛이 확 올라오네요. 개인적으로는 야채의 향이 너무 강해서 새우나 고기의 맛은 잘 느끼질 못하겠었지만... 애초에 야채 야채 한 음식을 먹으러 왔으니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분짜. 어떻게 먹는 건지 몰라 적당히 잘라서 야채, 고기, 국수를 저 느억맘 소스? 육수에 찍어먹는데... 제가 분짜를 처음 먹어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참 맛있네요. 고기는 불향이 그득해 구수하고 새콤한 소스를 흠뻑 머금은 국수 야채와 함께 먹으니 참 별미입니다. 앞으로도 다른 집 가서 분짜를 충분히 시켜보고 싶어지는 맛이었네요. 위에 올라가 있는 짜조도 내용물도 듬뿍에 바삭바삭해서 너무 맛있게 먹었고요.

 

 늘 그랬듯 간단하게 정리하고 글 마무리합니다. 우선 분짜는 만족스러웠어요. 이게 진짜 분짜 맛인지는 처음 먹어봐 몰라도, 여하튼 모르겠고 끊임없이 들어가는 맛이었습니다. 소고기 쌀국수도 양도 많고 구수한 게 국물까지 싹 먹어치웠고요. 음... 개인적으로는 꿔이 꾸온보다는 짜조를 추천...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야말로 건강한 맛!!!이라서 호불호는 있겠더라고요.

 

 나중에 수원화성에 방문하게 된다면 성곽을 쭉 걷다가 중간에 쇽 들어가 깔끔하면서 개운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베트남 요릿집을 찾았네요. 다음을 기약하며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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