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성남시청 근처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야탑에서 하천 타고 살살 산책을 하며 입맛을 돋운 후 시청 근처에서 무엇을 먹을까 두리번거리다가 화리화리에 들어갔습니다.
화리화리는 원래 주꾸미 볶음이 전문인 것 같은데, 애초에 제육볶음이 너무 먹고 싶었던지라... 거기에 고르곤졸라 피자까지 준다고 하니꺼 바로 찾아갔지요.
내부는 깔끔하구, 5시 조금 넘어서 갔는데 사람이 한두 테이블은 있었습니다. 배민 주문은 계속 울리고 있더라고요.
메뉴판은 심플합니다. 제육이냐 주꾸미냐 + 피자 먹을 거냐 + 새우 먹을꺼냐 로 결정이 되네요. 저희는 배도 고프고 블로그에 사진도 넣을 겸 피자+왕새우튀김 세트로 주문했습니다.
벽에는 주꾸미의 효능이랑 음식 설명이 간단하게 적혀있습니다. 주꾸미 철이 아니라는 핑계로 제육을 선택했네요. 물론 주꾸미도 맛있었겠지요 ㅎㅎㅎ
우선 기본찬입니다. 대접에 밥 한 공기씩 나오고, 무생채, 콩나물무침, 샐러드, 묵사발이 나오네요. 무생채와 콩나물은 나중에 비벼먹을 목적으로 킵해두고, 묵사발부터 먹습니다. 육수는 약간 전형적인 느낌의 냉면육수 스타일이네요. 맛있다는 뜻입니다. 감칠맛이 기가 막히고 묵은 부들부들하니 한창 걷다가 들어온 저희로서는 꿀꺽꿀꺽 들이키게 되네요. 겨울의 황태국이 기대 돠는 맛입니다. 샐러드야 무난하게 맛있는 드레싱 소스로 매운 음식 먹을 때 딱 맞았네요.
기다리던 제육볶음입니다. 볶음은 불맛이 강하고, 국물이 거의 없습니다. 집에서 먹는 살짝 쪄지듯이 볶아지는 맛과는 다르네요. 불맛이 강하고 고기는 부드러워서 먹기가 아주 편하네요.
그래서! 이렇게 비벼먹습니다. 무생채와 콩나물을 넣고 테이블마다 있는 김을 뿌려 슥슥 비벼먹으면 진짜 맛있네요. 나중에 보니 리필하는 공간에 참기름도 비치되어있는데 그걸 다 먹을 때까지 몰랐네요 ㅜㅜ
음.. 새우튀김은... 맛있었어요. 솔직히 굳이 먹을 필요는 없다는 느낌이기는 했습니다. 충분히 배도 불렀고요, 워낙 다양한 음식들을 먹다 보니... 사이드로 즐기기는 좋은, 두툼한 튀김이기는 했네요. 한 번쯤 드시는 건 추천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고르곤졸라 피자. 피자에 치즈는 꽤 많이 올라가 있는 느낌이었어요. 저렴한 이탈리안 식당의 피자보다 낫다는 느낌도 받았네요. 열심히 꿀을 찍어 먹은 뒤에
가장자리는 제육을 얹어서 먹는 게 색다른 별미네요. 느끼할 수 있는 피자를 꽉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오랜만에 써보는 식당 리뷰인데, 결국 대충 사진 찍고 열심히 먹기만 하다 왔네요. 최근 1인분의 가격들이 많이 올라가 만원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그래도 9천 원으로 공깃밥이 리필되는, 불맛 나는 제육과 주꾸미 볶음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로 보입니다. 물론 맛도 있었고요. 탄천 산책하면서 식사시간이 겹치시는 분은 맛있는 불맛 볶음요리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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