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잡담/먹거리 리뷰

[야탑 식당] 쌀쌀한 꽃샘추위에 따끈한 칼국수, 야탑 명동칼국수

ROOTpick 2021. 5. 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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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날 리뷰는 야탑, 판교에 집중되어있습니다. 계속해서 동네 맛집을 찾아다녀야겠지요. 이번에 가본 곳은 항상 지나다니기만 하고 언젠가 가봐야지 하던 야탑 명동칼국수입니다. 요즘처럼 쌀쌀할 때 국밥은 질리고 다른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다면 역시 칼국수지요!!

 겉보기에는 허름해보이는 칼국수집입니다. 사실 싸늘한 날씨가 아니었다면 굳이 들어가지는 않았겠지만, 오래간만에 닭한마리도 먹고 싶고 따뜻한 국물이 필요해서 짝꿍과 함께 들러봤지요.

 내부는 허름해보이기는 합니다. 테이블도 많고 해서 다 같이 오기에는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요. 좌식밖에 없으니 다리가 많이 저리신 분들은 쉽지 않겠네요. 

 뒤에는 낡은 김치냉장고가 무려 세대!!! 김치맛이 궁금해지는 집입니다.

 지금도 적당히 낡아보이는데, 세상에 이전에 다른 곳에서 17년가량 운영을 해왔다고 하시네요. 오랫동안 유지된 만큼 그 맛이 궁금해집니다. 식사 전후에도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안내문이 마음에 드네요. 밥 나오기 전까지는 꼭 마스크 착용하도록 하지요.

 메뉴판은 심플합니다. 칼국수, 만두국, 떡국, 닭한마리, 만두전골이네요. 만둣국, 만두전골도 궁금하지만, 이번에는 닭한마리를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칼국수는 나중에 혼자 방문하던지 덜 배고플 때 도전해보도록 하지요.

 붉은 닭한마리 전골입니다. 주문할 때 맑게, 붉게, 맵게 해 주실지를 물어보시더라고요. 기존에 맑은 닭칼국수를 많이 먹어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붉고 매콤하게 요청을 드렸습니다. 사이드로는 닭칼국수에 빠지지 않는 부추무침과 양파절임, 김치네요. 재밌는 게, 김치는 생긴 건 어느 정도 묵힌 김치 같았는데 막상 먹어보면 겉절이 같았어요. 물론 좋다는 말이지요 ㅎㅎ

 보글보글 끓는 닭한마리에는 닭고기, 떡, 감자, 야채들이 들어있네요. 살은 적당히 쫄깃쫄깃하고요 부추무침과 같이 먹으니 맛이 좋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맵지 않고 개운한 맛이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졸아 진해지는 국물이 일품이었네요. 

 어느정도 먹고 나면 육수를 추가하고 칼국수 면 사리를 넣어주십니다. 음... 단품 칼국수도 이와 같은 맛이라면 자주 와서 먹을 것 같네요. 면은 일반적인 칼국수 면보다 약간 얇지만 탱글탱글하고요, 잘 졸아든 국물을 듬뿍 머금어 닭고기 맛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한 냄비를 건더기 하나 없이 완전히 비워버렸네요.

 비록 제 입이 저렴해 엥간한 음식은 다 맛있다고 느끼기는 하지만, 여기는 그럼에도 꽤나 맛있다고 느껴지는 집이었습니다. 오랜 세월에서 나오는 내공이 깃든 맛이었네요. 초복 전에 한창 싸늘한 이 시기에 와서 닭고기에 칼국수까지 순식간에 즐길 수 있었던, 야탑 명동칼국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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