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잡담/먹거리 리뷰

[남영 식당] 호주식 브런치 맛집, 남영 열정도 AUZ

ROOTpick 2020. 12. 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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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 식당] 호주식 브런치 맛집, 남영 열정도 AUZ

 아침에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이 있습니다. 해장국부터 삼겹살까지, 사실상 무엇이든 먹을 수는 있지요 ㅎㅎ 이번에는 한번 제대로 브런치를 즐겨보기 위해 주말 기준 이른 아침부터 남영역 근처 열 정도에 위치한 호주식 브런치 카페 AUZ에 갔습니다.

 

 12월 말에 짝꿍이 남영-숙대 근방인 지금의 원룸집에서 이사를 간다고 합니다... 이제 1월부터는 남영 숙대 맛집은 더 이상 포스팅을 할 수 없게 되었네요. 이렇게 된 이상 남은 기간 동안은 남영 숙대를 뿌수고 이사를 가기로 결심!! 금요일 밤부터 일 끝나자마자 바로 남영으로 향했네요.

 

 한숨 푹 자고 일어나 아침밥으로 선택한 식당은 열정도에 위치한 AUZ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AUZ는 호주식 브런치 카페로 에그 베네딕트와 같은 브런치를 비롯해 샌드위치, 샐러드, 라이스, 각종 음료를 판매한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커플은 여느 로컬들과 다를 바 없이 당장이라도 집 앞에서 뼈해장국 한 그릇씩 할 옷차림을 하고 브런치카페로 향했답니다. 

AUZ 전경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큰길에서 한 블록 들어오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드라이플라워로 예쁘게 장식을 해놓았더라고요. 오픈 시간은 주중, 주말 상관없이 오전 9시 ~ 오후 6시입니다. 브런치, 런디너 전문인지 6시에 문을 닫아 저녁식사는 불가능하겠네요. 자, 날씨도 추우니 사진은 적당히 남기고 얼른 들어갔습니다.

 저희가 두 번째 손님이었습니다. 9시 10분에 갔는데도 이미 손님이 계시더라고요. 자리를 둘러보다가 얼른 먹고 갈 거고, 지금 시간에 손님도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6인용 넓은 자리에 앉았습니다. 다행히 직원분들도 별 말 안 하시더라고요. 처음에 저 뒤편 커튼이 화장실 아니야?? 했는데 왼편은 창고로 쓰이고 있고, 오른편은 모르겠네요. 여하튼 냄새나고 그런 건 아니니 화장실은 아닌 듯합니다. 역시나 이런저런 식물과 드라이플라워로 예쁘가 장식이 되어있었어요

 메뉴판입니다. 메뉴야 저처럼 브런치카페를 잘 안 와본 사람들은 모르는 것이니 무엇이든 다 도전이겠지요. 예전에 백종원 선생님이 에그 베네딕트 한다고 홀란다이즈 소스 만들어서 먹던 영상이 기억나서 베이컨 에그 베네딕트를, 짝꿍은 쌀이 먹고 싶어서 아보카도 라이스를, 그리고 샐러드로 이쁜 그림을 남기고 싶어서 레인보우 플레이트를 주문했습니다. 추가로 아이스 카페라테도 한잔 주문했네요. 주문은 카운터에 가서 진행하고 금액은 선불이었습니다.

오늘의 1호손님 두분. 창가 좋은 자리를 차지하셨네요

주문 후 식탁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화분이 많고 소소하게 인테리어 포인트들이 보이네요.

바로 옆에 위치한 주방에서는 고소한 향기가 흘러넘치고

 주방 바로 옆에 앉았더니 고소한 냄새가 흘러넘칩니다. 가뜩이나 어젯밤부터 배고파도 야식 안 먹고 참았는데, 정말 사람 힘들게 하네요 ㅎㅎ. 테이블은 약 6개 정도 돼 보이고요, 가게 안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저희까지 3팀 정도였고, 포장을 해가는 사람들은 자주 들락날락했습니다.

각 식탁마다 위치한 드라이플라워와 손소독제

 창가를 바라보며 열심히 음식을 기다리고 있을 그때, 아이스 카페라테가 나왔네요.

 아이스 카페라테는 아침에 몽롱한 정신상태에서 시원하게 들이 겨 각성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줬습니다. 아쉬운 것은 다른 테이블은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소액으로 리필도 하는 것 같던데,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는 점과, 추운 날씨에 국물이 없는 음식과 차가운 샐러드를 먹을 거면 음료만큼은 따뜻한 걸로 시킬걸 하는 생각이었지요. 다음에 브런치를 먹을 때는 주의해야겠습니다.

 드디어 등장한 첫 번째 브런치 메뉴, 베이컨 에그 베네딕트입니다. 사실 베이컨, 수란, 빵 위주로 나올 것 같아 샐러드를 추가한 건데, 채소가 듬뿍듬뿍 들어있네요. 수란은 터뜨려서 홀란다이즈 소스와 함께 노른자로 밑의 빵을 촉촉이 적셔주고, 베이컨과 빵, 그리고 시금치를 잘 싸서 먹었습니다. 소스도 고소하고 샐러드도 맛있었지만!!! 베이컨이 기존에 우리가 생각하는 베이컨보다 살짝 도톰하고, 딱딱하게 익지 않고 부드러워서 너무 맛있게 먹었네요.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두 번째 메뉴는 레인보우 플레이트입니다. 등장부터 상당히 충격적인 비주얼이었네요. 위에 자몽과 오렌지를 번갈아 4조각씩 놓고, 귤도 올리고. 밑에는 적양배추와 적양파를 슬라이스 쳐서 깔아놓고, 연어 조각이 올라가고, 시금치와 아보카도로 마무리해놨습니다. 실제로 보면 사이즈도 크고 색감도 하려 합니다. 더 웃긴 건 이걸 남기지 않고 싹 다 먹었다는 건데... 딜 오렌지소스가 적채랑 잘 맞는지, 정말 하나 남기지 않고 다 먹어버렸네요. 아니, 적채가 일반적으로 좀 쓰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소스와 궁합이 잘 맛는 것인지 몰라도 과일은 상큼하고 채소는 아삭하고. 중간중간 연어와 아보카도로 눅진함을 채워가며 정신없이 먹었네요. 

 우리가 주문한 세 번째 메뉴, 아보카도 라이스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채소들이 있고, 계란 프라이, 아보카도, 명란젓이 올라가 있습니다. 아보카도와 계란 위의 붉은 가루는 뭘까요?? 한입 먹을 때마다 은은하게 매운맛이 올라오더라고요. 취향에 맞게 간장을 뿌려먹으라고 하셔서 한 반 정도 뿌려 먹었네요. 소감으로는... 음... 슬슬 식어가는 에그 베네딕트와 차가운 소스가 흥건한 샐러드를 먹다가 따뜻한 밥을 한 숟갈 먹으니 그 따뜻함이 참 좋았고요... 사실 제가 아보카도를 엄청나게 좋아하지는 않는지라 잘 모르겠네요. 계란과 명란젓도 좋고, 채소도 많이 얹어져 있고 살짝 매콤한 맛도 나는 게 마음에는 들었는데, 아보카도 특유의 눅진한 느낌과 따뜻한 밥이 섞이니 잘 모르겠더라고요. 아보카도 샌드위치 같은 거는 맛있게 먹었었는데... 어디까지나 제가 아보카도를 엄청나게 즐기지 않아서 그런 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로서 9시 10분에 들어가서 한 10시까지 걸신들린 듯 퍼먹고 왔네요. 일반적인 잉글리시 블랙퍼스트만 경험해보고, 그 브런치를 정말 좋아하는 저로서는 대 만족이었습니다. 처음 먹어본 에그 베네딕트는 계란과 소스의 고소 촉촉함이 베이컨이랑 빵과 잘 어울렸고 특히 베이컨의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레인보우 플레이트는 비싼 값을 한다는 느낌이었네요. 짝꿍이나 저나 자취하고 있는 마당에 신선한 과일을 잘 먹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자몽과 오렌지를 많이 먹을 수 있었고, 밑에 깔린 적채를 맛있어서 자꾸 집어먹었던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네요. 아보카도 라이스는... 음... 짝꿍이 맛있게 잘 먹었고요, 제게는 딱 야채비빔밥 느낌이었네요. 다음에는 고기를 얹어서 먹어봐야겠습니다.

 

 이렇게 아침부터 열심히 찾아가서 브런치 한 끼 했습니다. 배를 두드리며 나와 집에 가려다가, 짝꿍이 또 추천하는 간식 집이 있다고 해서 끌려갔습니다. 이렇게 배부른 상태에서 뭘 또 먹지 싶지만, 밥 배와 디저트 배는 따로 있으니 열심히 쫒아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간 효공 잉어빵의 후기는 조금 이따 새로이 작성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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