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주 주중에 1회 이상 판교에 짝꿍님을 만나러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퇴근해서 올라가면 주로 도착하는 시간이 7시~8시 사이입니다. 그때 제 짝꿍과 판교 식당 여기저기를 찾아다니고 있지요. 이번에 가본 곳은 차알입니다.
차알은 미국식 중식당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미국식 중화요리를 쉽게 얘기하면 미국 드라마나 만화, 영화를 보면 종이박스에 담겨저 나오는 중국음식들이 바로 미국식 중화요리입니다. 한국은 국물의 민족인지라 종이박스 대신 플라스틱 그릇으로 배달이 발달한 반면 미국식 중식당은 볶음요리 위주라 종이박스를 접어 사용하기가 쉬웠다고 하네요. 국내에 들어온 외국 체인은 판다 익스프레스가 대표적입니다.
지나다니면서 볼 때도 판교 차알은 항상 거의 만석에 가까운 상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맛은 무난해도 조용한 식당을 선호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알은 자주 오게 되네요.
밖에서 차례 대기하면서 메뉴판 감상. 런치메뉴와 하우스 스페셜리티스(요리류), 라이트 디시스, 수프, 라이스&누들(식사류), 음료로 나뉘어 있네요. 역시 중식은 요리와 식사로 나누는 게 익숙하네요 ㅋㅋㅋ
메뉴들이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요리는 사이즈 따로 없이 약 2.2만원쯤부터 시작한다 보시면 되고요, 식사는 하나당 1만 원 선입니다. 가볍게 한 끼 보다는 그래도 집안에 무슨 일 있을 때 나가서 먹기 좋겠네요. 아니면 데이트? 저희는 유린기와 볶음짬뽕을 주문했답니다.
식당 내부는 전반적으로 블랙&레드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지만, 미국영화에 나오는 고급 중식당의 느낌이 드는 인테리어네요. 바닥도 흑백으로 이루어진 타일이 깔려있고요.
종이식탁보에는 12 간지가 표시되어있어 슬슬 읽어보기 좋네요. 저는 뱀띠라 가볍게 뱀띠만 가져왔는데... 저는 굿 커뮤니케이터가 아니라 뱀띠 맞나 싶습니다 ㅎㅎ
첫 번째 메뉴인 유린기 치킨 인 그린필드. 새콤달콤 유자 간장 소스를 뿌린 닭튀김입니다. 튀김옷은 바삭하고 소스는 청량해서 끝없이 입에 들어갑니다. 양상추 양파가 느끼함을 싹 씻어주네요. 사이드 메뉴는 짜사이와 오이&양배추&무 피클입니다.
두 번째 메뉴인 볶음짬뽕 레드 아일랜드. 뚝배기 위에 파이 껍질처럼 덮여 저 나오는 메뉴네요. 껍질을 뜯어내면 내부에는 파스타면으로 만든 것 같은 볶음짬뽕이 나타납니다. 사진에서는 위에 새우 두 마리가 들어가 있었는데 찍기 전에 이미 먹어버렸네요. 면발이 우동면이나 일반 중국집면에 비해 살짝 단단한 느낌이며 매콤 달콤한 소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파이 껍질까지 남기지 않고 찍어먹었네요.
식사를 마치고는 아브뉴프랑 내부를 구경하고 돌아다니며 살짝 소화시켰습니다. 아브뉴프랑에 입점한 수많은 식당이 있던데 이들을 언제 또 다 가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하나하나 돌아다니며 기록을 해 둬야겠습니다.
차알은 전반적으로 음식들이 살짝 달콤한 느낌입니다. 미국식 중식이라 해서 느끼함이 강할 거라 생각할 수 있는데 한국식으로 어레인지가 잘 된 것인지 지금까지 가서 먹은 메뉴들은 전부 입에 맞더라고요. 독특한 분위기에 눈이 즐겁고 맛있는 음식에 입이 즐거운 판교 맛집 차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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