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식당은 백 년 불고기 물갈비입니다. 여기도 뽕잎칼국수처럼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뒤져보다가 발견하게 된 가게입니다. 물론 체인점이기는 하지만요. 여기가 눈에 빡 들어오게 된 것은 음식의 비주얼 때문이었었네요. 일단 위치부터 확인해보죠.
역시 위치는 야탑 먹자골목 근처입니다. 계속 이 주변만 맴돌고 있는 느낌이네요.
야탑 먹자골목은 거의 3~4층의 상가주택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네요. 주차는 영 불편하니 차를 가져오시는 분들은 조심하셔야겠어요.
알고모니 이미 TV에도 어느 정도 나왔던 식당인 것 같네요. 맛집 인증의 의미일까요??
자, 바로 메뉴판입니다. 가게의 규모는 명확하게 찍지를 못했네요. 저녁시간에 사람이 많아서 함부로 찍기가 좀 그랬습니다. ㅎㅎ 여하튼 메뉴를 보면 소곱창 물갈비, 산더미 물갈비, 소불고기로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는 추가 메뉴, 주류 등이네요. 맛집은 너무 다양한 메뉴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따르면 맛집일 확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갈비 먹는법도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있네요. 당면이 불어버리니 당면과 얇은 샤브 고기부터 먼저 먹고, 콩나물과 샤브 고기를 같이 먹고, 밑에 깔린 물갈비를 먹고 볶음밥은 필수라고 되어있네요. 볶음밥이 필수라... 이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볶음밥을 먹을 수 있을 줄 알았었지요.
우선 찬이 나옵니다. 반찬은 맛있네요. 특히 동치미랑 저 시금치가 입맛을 충분히 돋워줍니다. 앞에있는 장은 간장 양념인 것 같았어요. 거의 보조 접시처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음식이 나오는데....
와...비주얼만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위에 꽂힌 글귀는 한차례 포토타임 후 뽑아주시더라고요. 역시 방송을 타고 SNS에 올라오는 집답게 데코레이션이 화려하네요. 아니, 화려한 데코레이션보다도 압도적인 비주얼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무리 야채가 숨이 죽으면 팍 줄어든다 해도 이건 너무 많아 보이네요. 보는 맛은 완전 합격입니다.
그리고 빠른 해체쇼. 저렇게 쌓여있다보니 손님들이 만지기는 어렵고, 주방 이모님께서 분주히 다니시며 손질을 해주십니다. 이게 쪼그라들어서 양이 적어 보이는데, 제가 볼 때는 무조건 2인분 이상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랑 짝꿍이랑 둘이서 엔간한 음식 3인분을 시켜도 안 남기고 먹는데, 여기서는 결국 실패했네요...
그렇다고 해서 맛대신 비주얼로 승부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탱탱한 당면, 콩나물과 잘 어울리는 적당히 매콤한 소스도 좋았고, 부드러운 고기도 맛있었네요. 특히 저는 아귀찜을 먹거나 닭갈비를 먹을 때도 야채가 충분히 있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콩나물이 많은 점은 제게는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고기도 많았고요. 다 먹을 때까지도 야채만 남아있지는 않았네요. 그래서 결국은 볶음밥도 먹지 못하고 항복을 하고 말았지요..
아, 그리고 사이드로 포슬포슬한 계란찜도 시켰습니다. 우리는 맵찔이니까 매우면 먹어야지~ 하고 시켰지만, 일단 물갈비가 적당히 맛있게 매웠고요, 너무 배가 불러서 괜히 시켰나... 싶었네요... 이게 다 한국인의 후식인 볶음밥을 먹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아쉬운 포인트가 너무 크네요...
자, 적당히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우선 가게에 들어가면 활기가 넘칩니다. 이모님들과 주방 요리사분들이 크게 외치며 손님들은 반겨주십니다. 마치 TV에서 보던 일식집 같은 느낌이었네요. 기분 좋게 자리에 앉아서 주문을 하면 거~~~~ 대한 물갈비가 나오지요. 여기서 눈도 만족스럽고, 이모님이 잘 손질해주신 고기와 야채를 잘 싸서 먹어보면 매콤하니 맛있어서 입이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두 명이 가서 2인분을 먹기가 벅차 볶음밥을 먹지 못했다는 한이 생겨버렸네요.
무조건 한번은 다시 갈 생각입니다. 가서 이번에는 계란찜을 빼고, 조금 더 굶주린 다음에 올 예정이고요, 그때는 꼭 볶음밥까지 먹을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아니면 3명이 가서 2인분을 시키는 것도 방법일 것 같네요. 여러모로 맛있고도 아쉬웠던 야탑 맛집, 백 년 불고기 물갈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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